올 한해 보내 주신 관심과 사랑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두루 평안 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 잠4:23

올 한 해 이 말씀을 붙들고 넘어졌다 섰다 하기를 반복했었습니다. 살면 살수록 더욱 쉬워질 것 같은 것들이 더욱더 어려워짐을 봅니다.

점점 버리는 것들이 어려워집니다.

점점 이동하는 것들이 어려워집니다.

점점 현지음식을 먹는 것들이 어려워집니다.

점점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것들이 어려워집니다.

점점 내 생각, 내 경험들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점점 균형이란 이름으로 말씀 아닌 다른 것들을 주워 담는 우리를 봅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말씀으로 지키는 것이 아직도 어려움에 몸부림쳐 봅니다.

이 한해의 마지막에 우리의 이 모습에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어떠함으로 무엇이 된다면 절망이지만 이 절망의 시간을 거쳐 소망으로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일은 어떤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능히 하실 “하나님을 믿는 것” 것과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는 것” 이 소망의 말씀을 붙잡고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시는 주님께 올 한해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또 변함없이 우크라이나와 저희 가정과 교회를 위해서 중보해 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려 드립니다.

1. 새로운 기대- 아둘람 사랑 교회 이야기

한해 열심히 밭갈이를 하면서 크고 작은 돌들이 깊이 박혀있고 비 오고 가물고 비 오고 가물기를 반복해 단단해질 때로 단단해진 땅을 파는 것 같은 힘겨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싸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이젠 그 땅에 말씀이 떨어져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는 성도들을 볼 때 역시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 구나, 주님이 하시는 구나!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이젠 자신의 옛 습관에서 벗어나길 갈망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성경을 필사하며 놀라운 은혜의 간증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에도 청년들의 변화는 올 한해 큰 수확이었습니다. 올 초 만해도 믿음도 없었고 모일만한 청년들도 많이 없었던 우리에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주님을 뜨겁게 만난 후로 자연스럽게 토요일 청년부 모임이 생기면서 말씀에 목숨 건 청년들로 세워지길 바라며 양육하고 있고 어설프지만 찬양 팀을 만들어 주일에는 찬양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적인 변화 앞에서 그전에 숨겨놓았던 돌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 보이고 서로 부딪치는 영적싸움도 있지만 살아있다는 증거임에 감사드리며 끝까지 마음을 지키며 사단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으려 정신을 똑바로 차립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더욱더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놀라운 은혜와 생명의 말씀들을 정말 기대합니다.

2. 초중고 겨울 말씀 캠프

그동안 여름과 겨울 방학 때마다 학생들과 캠프를 하였습니다.

이번 겨울부터는 흥미 위주보다는 “말씀 암송”을 통해서 아이들이 말씀의 사람이 되고 더 나아가 말씀을 전수하고 전파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매해 지속적으로 캠프를 진행하려합니다. 일단 핸드폰을 소지 하지 못하도록 했더니 지금 반발이 심합니다. 핸드폰 게임과 채팅을 통해 아이들이 무의미하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젠 핸드폰 없이는 불안해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진 아이들도 봅니다.

삼일 동안 진행될 이 캠프를 통해 아이들 안에 놀라운 영적인 변화들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새로운 보금자리와 원형 홈스쿨

그동안 좁은 아파트에서 거의 하루 종일 홈스쿨로 아이들과 북적거리다 숨통이 탁 트이는 넓고 큰 공간이 있는 주택으로 최근에 이사를 했습니다. 세 아이들이 학교 대신 사용하는 공간이라 신중하게 집을 찾고 있었는데 적당하게 하나님께서 좋은 집을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지방에서 올라오는 아이들을 위한 게스트 룸이 있는 집으로 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이 집에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들과 저희들도 좋은 여건에서 홈스쿨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큰아들 우솔이는 지난 여름 부터 한국에 남아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충분히 자유를 만끽하고 있고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2월이면 다시 우크라이나에 돌아오게 되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 1월에 암송캠프와 교회 중고등부 겨울 캠프에 다녀오게 됩니다. 더 뜨겁게 하나님을 만나고 건강하게 복귀하도록 기억해 주시고요 두 딸 시은이와 라은이는 요즘 묵상을 통해 성경을 알아가는 새로움에 깊이 빠져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고집스런 시은이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같이 있던 8살 라은이에게 “너도 죄인인걸 알아?” 하고 물었더니 “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예요” 라고 대답하는 걸 보고 웃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믿음의 말씀을 듣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도제목

1. 2007년에는 4개의 가정교회 모임이 생겨나고 든든히 세워지도록

2. 하나님이 허락하신 장소에 교회 부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3. 이곳은 1월7일이 성탄절입니다. 저희 교회는 1월8일에 가족 초청 성탄예배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주님의 성탄에 복음을 듣고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4. 1월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는 초중고 말씀 암송 캠프를 위해서 (약 25명)

5. 윤민정 선교사의 아버지 윤철중 권사님의 건강의 회복(간경화)을 위해 기도부탁 드립니다.

온 가족의 사랑을 담아 우크라이나에서

김종홍, 윤민정, (우솔, 시은, 라은) 선교사 일동